어뢰 1~2발 정도로 침몰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어뢰를 맞고 기우뚱거리는 모습으로 연기를 내며 긴급하게 기지로 돌아가는 항모의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된다면 미국은 그야말로 스타일 구기는 것이 될 것이다.
(실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핵어뢰를 개발하고 있다는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의 주장도 있다. 북한이 2009년 3월부터 노동당 군수공업부 131지도국 산하의 108연구소에서 핵 어뢰 연구를 하고 있고 2012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싸구려 비행체의 무더기 공격
항공모함을 더욱 강력하게 하는 것은 항상 팀을 이뤄 작전하는 순양함과 구축함, 잠수함들이다. 항공모함은 항상 순양함 1척과 팀을 이루는 것이 기본이다.(조지워싱턴함과 팀을 이룬 순양함은 만재 배수량 9600t급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CG63 카우펜스함이다)
통상 항모는 이지스 순양함, 구축함 등 수상함의 지원과 함께 수중의 공격 원자력잠수함까지 패키지 개념으로 작전을 펼친다. 항모 혼자서는 자체 함재기들을 고려한다 해도 대공 방어능력이나 대잠 능력에 취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항모를 호위하는 이지스함의 전투체계는 동시에 1000여개의 표적 탐지·추적이 가능하고 그중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한국 해군과 함께 작전해역으로 항진중인 미 항모강습단>
그러나 항공모함과 호위함들의 이지스전투체계가 완벽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미 항모전단의 방공체계를 무력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 90대 이상의 저가의 무인기를 한꺼번에 띄우거나 값싼 크루즈 미사일을 무더기로 쏟아 부어 이지스전투체계의 방공능력을 초과시키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호위 함정들의 대항력이 떨어지면서 항모의 대공능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또 미 항모의 대함유도탄 방어가 음속을 넘지 못하는 아음속 유도탄 공격에 맞춰진 체제라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초음속 유도탄을 배치하고 있어 항모 방어체계의 완벽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텔스 전투기의 등장
미국의 자랑인 스텔스 기술의 발전 역시 항모의 큰 적이다. 미국은 완벽한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와 이에 버금가는 F-35 전투기를 갖고 있다.
(미 항모의 주력 탑재기는 F-14톰캣이 2006년 공식 은퇴한 이후 F-18호넷이다. 특히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는 적 레이더 탐지 비율을 낮춘 4.5세대 전투기로 F-22처럼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에 비해 떨어지지만 기존의 4세대 전투기 보다는 한차원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중국도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나섰고, 러시아는 개발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항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가 F/A-18E/F 슈퍼호넷이라 하더라도 그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중국과 러시아가 스텔스 기능이 완벽한 5세대 전투기로 맞대응에 나설 경우 공대공 전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 해군이 함재기로 사용할 예정인 F-35C 라이트닝이 F-22와 같은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라는 점도 부담이다.
<F-35C>
미 해군도 이같은 항모의 ‘아킬레스 건’을 잘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미 항모의 약점 부각은 미 국방부가 의회의 해군 예산 축소 움직임에 대한 반박 논리로 실체보다 과장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미 항공모함이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지만 5~10년이 지나면 냉전 당시처럼 ‘천하무적’은 아니라는 점이다.
#미 해군의 대응책 강화
만약 중국과 미국이 군사적 경쟁관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중국 대함탄도탄의 주요 목표는 미 항모가 될 것이다. 이는 미 항모의 먼 바다 출현 횟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불량국가’의 소형 디젤 잠수함의 어뢰에라도 한발 맞고 기우뚱거리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이는 미 항모의 권위에 먹칠을 하는 것은 물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위상이 금이 가는 조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미 해군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초음속 유도탄에 대한 방어능력을 높이는 한편 대잠, 대함 능력을 강화한 슈퍼 항모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F-35C 전투기의 항모 탑재를 재촉하고 있다. 특히 대잠 방어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설치와 수거가 가능한 기동형 수중 음파탐지시설의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참고]Financial Times 기사
미국 태평양 전략의 핵심인 항공모함을 잡을 수 있는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ASBM)이 수년 내 실전 배치될 수 있다고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월 29일 로버트 윌러드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미국 항공모함을 위협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초기 운용능력을 갖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며 이 무기가 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윌러드 사령관은 “현재 이 무기가 완전히 작동하진 않고 있으며, (실전 배치를 위한) 테스트 등에 몇 년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가 ‘특정 무기의 실전 배치가 시작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초기 운용능력을 갖췄다’는 표현을 쓴다”고 전했다.
문제의 미사일은 중국이 1980년대 중반 개발을 완료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둥펑21의 개량형인 ‘둥펑21D’(사진)로 사정거리는 1300㎞에서 최대 20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인공위성, 무인 비행기, 레이더 등의 도움을 받아 항모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을 ‘항모의 킬러’로 부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 균형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면 미 항모들은 지금처럼 중국 근해에 접근하지 못하고 사정거리 밖인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괌-팔라우섬을 잇는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 보통 항모의 작전 반경은 1000㎞ 내외로 알려져 있어 대중국 군사작전에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지난 9월 “이 미사일이 개발되면 미국이 그동안 항모를 배치해 온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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