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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자수첩

남북국방장관회담, 독도함에서 개최

 각종 재해로 인한 북한의 식량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또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준동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신문사 편집국에서 야근을 하면서 이런 저런 뉴스들과 관련해 상상력의 나래를 한번 펴봅니다.

 

 # 뉴스 1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북한 당국은 X일 남한이 제공한 쌀 등 구호품에 대한 대가로 사거리 500㎞인 스커드C 미사일 X기를 폐기하기로 남측 당국과 합의했다. 북한 당국이 군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비대칭 무기인 미사일 일부를 폐기키로 한 것은 국제 사회의 압력뿐만 아니라 남측과의 화해 무드 조성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 뉴스 2
 남북 국방장관이 X일 동해상에서 해군의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 갑판에서 남북 간 군사 현안을 놓고 2박 3일간의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 국방장관들은 무엇보다도 일본의 군국주의화가 한반도 안전에 위험이 된다는 점을 공감하고 향후 공동 대책을 마련키로 잠정 합의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독도함에서 남북 국방장관이 만난 것은 독도를 한국 영토로 영속화하려는 의도라며 강력 비난했다.

 

 

<2000년 9월 제주에서 열린 남북 첫 국방장관 회담에서 조성태 전 국방장관과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악수하는 모습(위)과 2007년 11월 평양에서 열린 2차 국방장관 회담에서 김장수 전 국방장관과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악수하는 모습(아래)>

 

‘뉴스1’과 ‘뉴스2’는 한밤중의 몽상으로만 끝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국론을 모으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머리를 짜내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불교에서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지 않았습까.

 

 남북한 군 수뇌부가 독도함 갑판에서 머리를 맞대는 것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게다가 이를 통해 독도라는 단어가 전 세계 언론에 집중적으로 노출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과거 여러 국방장관에게 만약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재개하게 된다면 독도함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북한 입장에서는 독도함에서의 회담을 꺼려 할 것이 분명합니다. 독도함은 남한 해군의 막강한 전력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방장관회담은 남북에서 교대로 열리는 것이 통상 관례입니다. 그런만큼 남측에서는 독도함, 북측에서는 북측이 원하는 장소에서 회담이 교대로 열린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북한에서는 백두산에서 열리는 게 어떨까 싶네요)

 

 독도 앞바다에 독도함을 띄워 놓고 남북회담을 하면 효과가 더 클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전 세계적으로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알리는 광고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아마도 수천억원, 아니 조 단위의 광고비를 투입하는 것 이상의 광고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이같은 쾌거의 전제 조건은 남북간의 화해입니다. 소모적인 남북간 군비경쟁을 벗어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독

 

도함에서 남북 국방장관이 독도의 일출을 바라보면서 악수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