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아시다시피 기독교의 큰 행사이지만 이제는 모든 국민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하루를 즐기는 날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오늘은 종교와 관련해 퀴즈 타임을 갖겠습니다. ‘군대는 □□의 황금어장이다’에서 □□를 채워보세요. 얼마 전 한 언론 매체에 뜬 <군인 신자를 잡아라. 4대 종교 軍선교 전쟁>이란 기사를 보면 정답이 있습니다.
빙고! 정답은 ‘선교’입니다. 불교와 원불교측에서는 ‘포교’란 단어를 선호하겠지만요.
폐쇄적인 병영 내에서 주말에 종교시설을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일종의 해방감도 만끽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종교가 없던 병사들도 종교시설을 많이 찾게 되지요.
군인은 생사관이 뚜렷해야 하는 만큼 군 당국도 장병들의 종교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질문을 하나 더 하겠습니다. 군종 목사님이나 군종 스님, 군종 신부님, 군종 법사님에게도 계급이 필요할까요.(대부분의 지휘관들이 군종장교들에게는 계급 보다는 신부님이나 목사님 등으로 호칭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직자에게 계급이 무슨 필요가 있나 싶은데 당시 세미나에서는 군종병과에서도 장군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더군요.(군종병과의 최고 책임자는 계급이 대령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나 부처님이 장군을 선호하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군 선교는 종단의 미래를 떠받칠 젊은 신자를 확보할 수 있고 집중적인 선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부대 내 시설 확충과 선교 기법 현대화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스님의 딱딱한 법문을 들려주는 법회는 이미 사라졌고, 현대 감각에 맞는 동영상이나 첨단 시청각 기기를 활용한 법회가 기본이 됐다고 합니다.
군 교회에서는 1200개 부대에 커피, 율무차, 핫초코 등 따뜻한 차를 공급하는 ‘사랑의 온차’사업을 21년째 계속하면서 간식도 ‘초코파이’ 일변도에서 피자, 햄버거, 떡볶이, 자장면 등으로 다변화한 지 오래 됐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장의 얘기를 들어 보면 다른 종교들이 개신교와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민간 교회는 전국 방방곡곡 없는 곳이 없는 만큼 자매결연 맺은 곳에서의 지원 등에서 우선 경쟁력이 높다고 하네요.
참고로 MB 정부가 불교계와 관계가 껄끄러운 것과는 달리 군 수뇌부에서는 불교 신자가 영전한 사례가 꽤 있습니다. 우선 김태영 전 국방장관과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이 불교 신자들입니다.
김상기 신임 육군참모총장도 불교 신자입니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별 하나를 덤으로 단 박정이 육군대장(제1야전군 사령관)은 국군불교총신도회 회장입니다. 박정이 대장은 아침을 참선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군내 종교 활동의 선두 주자는 개신교입니다. 개신교계는 1952년부터 가장 먼저 군종제도를 시작해 현재 전국 군부대에서 1004개에 달하는 군인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군목사만 해도 270여명에 달합니다. 개신교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란 조직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천주교도 지난해 논산 육군훈련소 내에 5000명 수용 규모의 김대건 성당을 건립했습니다. 천주교 군종교구는 연간 세례를 받는 인원만 해도 천주교 전체 세례자 수의 5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비중있는 교구랍니다.
다른 3개 종교보다는 늦은 2006년에 군종장교를 파견할 수 있는 종교로 지정된 원불교는 지난달 24일 육,해,공 3군 사령부가 있는 계룡대에 교당을 신축하고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종법사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 봉불식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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